흐르는 강물처럼..
풀잎아 어디 있느냐?
ketty
2002. 3. 29. 14:04
짬을 내어 뒷산에 올랐어요.
초록으로 물들 준비를 하는 산이 토해내는 숨소리가 한결 가빠지는 듯..
그렇게 산은 거기 있더군요.
산은 진달래가 지배하고 있어요.
엷은 선홍빛 진달래...
님 그리워 접동새가 우는 밤에 핀다죠?
잡목들 사이사이로 고갤 내미는 할미꽃이며 도라지.. 또는 무명의 풀들이 돋아나는 누군지 모를 무덤가에 앉아...
단상에 젖네요.
어슴프레 멀리 서해 바다로 고깃배들.
지금쯤 썰물이려나..?
언제이던가.. 열여섯살쯤의 시절, 고향 시냇가에서 풀잎을 띄우며 우리가 띄우는 이 풀잎의 운명에 대해 나누던 얘기들... 얘기들...
우린 그때 그게 철학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풀잎은 지금 어디 있는지...?
단상을 접고 산을 내려온다.
모호한 경계를 뚫고 현실의 세계로..
거긴 그냥 쌓여가는 일상들이 있을뿐...
풀잎아 어디 있느냐?
초록으로 물들 준비를 하는 산이 토해내는 숨소리가 한결 가빠지는 듯..
그렇게 산은 거기 있더군요.
산은 진달래가 지배하고 있어요.
엷은 선홍빛 진달래...
님 그리워 접동새가 우는 밤에 핀다죠?
잡목들 사이사이로 고갤 내미는 할미꽃이며 도라지.. 또는 무명의 풀들이 돋아나는 누군지 모를 무덤가에 앉아...
단상에 젖네요.
어슴프레 멀리 서해 바다로 고깃배들.
지금쯤 썰물이려나..?
언제이던가.. 열여섯살쯤의 시절, 고향 시냇가에서 풀잎을 띄우며 우리가 띄우는 이 풀잎의 운명에 대해 나누던 얘기들... 얘기들...
우린 그때 그게 철학이라 생각했었는데...
그 풀잎은 지금 어디 있는지...?
단상을 접고 산을 내려온다.
모호한 경계를 뚫고 현실의 세계로..
거긴 그냥 쌓여가는 일상들이 있을뿐...
풀잎아 어디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