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새들처럼...

ketty 2000. 8. 30. 08:24
창문을 통해 보이는 숲속에서 새들이 날아 오릅니다.
한 녀석의 비행괘도를 쫒아 봅니다.
그 괘도의 모양이 마치 산의 능선을 닮아 보입니다.
힘차게 솟았는가 하면 갑자기 힘을 쭉 빼고 아래로 뚝 떨어졋다가 다시 솟아오른 녀석의 괘적은 날카로운 바위산의 스카이라인 같습니다.
또 다른 새는 비행기가 이륙하듯 부드럽게 솟았다 눈썰매 타고 내려 오듯한 괘적이 순하게 생긴 산의 모양입니다.
그런가 하면 물(水)의 모양을 하고 나르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어떤 녀석은 저쪽에서 이쪽으로 오르내림 없이 휙 지나가 버립니다.
수평선의 모양입니다.
작은 녀석은 좀 촐랑거리기도 하지요.
오르내리는 파장이 짧고 사인(sin)곡선 모양인 것이 파도가 치는 듯 합니다.
파도타기에 알맞은 파도 말입니다.
비행이 끝난 한 녀석이 앵두나뭇가지 위에 내려 앉습니다.
가지가 철렁 아래로 휘는 걸 보면 부러지지 않을까 깜짝 놀라지만 그건 기우일뿐 그들은 그들의 체중에 알맞은 가지에만 항상 내려 앉습니다.
가지의 아래 위 흔들림이 멈춥니다
쉴새 없이 고개를 좌우로 절도 있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새소리....
짹짹...., 짹짹

나르는 새들을 보며 우리는 자유를 꿈꿉니다.

그들의 말을 알아 듣고 싶다.
하늘을 나는 새들은 정말 자유가 있는 것일까?
모든 사슬에서 풀려나 있을까?
궁금하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이 부럽다.
창공을 나르는 그들의 자유....
아!
오늘은 내가 왜 새들을 꿈꾸지?
자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