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고달픈 삶에의 긍정

ketty 2000. 4. 15. 08:43
4월의 낮게 드리운 하늘.
황사인가?
고비 사막에서 온다죠? 그 불청객이....
그 먼 이국의 여행자가 반가우련만 제법 사나운 바람도 데리고 오는군요.
4월이 그러네요. 제겐.. 웬지 흔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하여 아래 시를 읽으며
고달픈 삶에의 긍정도 가져 보려합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고두미 마을에서』,도종환)

그래요. 흔들리지 않고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겠어요.
앙상한 가지로 혹한의 겨울을 흔들리며 혹은 젖으며 버텨온 우리의 나날들...
그러나 목련은 만발했네요.....
목련꽃!
그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지도 읽어보세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