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를 막 지난 계절입니다.
처서는 입추 15일 후, 8월 23일경입니다.
태양은 황경(黃經) 150°에 달할 때부터 15°사이의 곳이 처서의 구역인데,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지요.
입추가 지나고 백로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더위가 물러가는 시기입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1.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2.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3. 논벼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
입추의 절기에 느껴지는 천지의 모습은 바람이 서늘해지고, 더위도 한 풀 꺾여 어깨 처진 햇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도 식어 갑니다.
언제나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는 것에 무관심한가 봅니다.
여름날 하늘의 태양은 한낱 우리의 눈을 너무 부시게 하고 뙤약볕만 만드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습니까?
햇볕속을 걸으며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아니면 겨울에 해바라기 하던 우리는 어디 있는지요?
태양이 가을의 결실을 위해 충만한 은혜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오늘은 간과하고 있었나 봅니다.
물과 나무와 공기와 조그만 생명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내리는지 모르고 지냅니다.
어머니의 은혜가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인 것을 우리는 언제 알 수 있을까요?
처서(處暑)
나뭇잎을 익히고 몸져누운
바람의 서늘한 눈매를
보았는가
감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던 시간을 본 더위
그 다급한 외침을 들은 적이
있는가
소매 깃에 앉은 어깨 처진 햇살과
속살거리는 허수아비
그래
하늘은 또 어디서부터 식는지
아는가.
(박정곤)
처서는 입추 15일 후, 8월 23일경입니다.
태양은 황경(黃經) 150°에 달할 때부터 15°사이의 곳이 처서의 구역인데, 음력으로는 7월의 중기지요.
입추가 지나고 백로로 향하는 도중에 있는, 더위가 물러가는 시기입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候)로 세분하여 1. 매가 새를 잡아 늘어놓고, 2.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3. 논벼가 익는다고 하였습니다.
입추의 절기에 느껴지는 천지의 모습은 바람이 서늘해지고, 더위도 한 풀 꺾여 어깨 처진 햇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하늘도 식어 갑니다.
언제나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는 것에 무관심한가 봅니다.
여름날 하늘의 태양은 한낱 우리의 눈을 너무 부시게 하고 뙤약볕만 만드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었습니까?
햇볕속을 걸으며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가을 아니면 겨울에 해바라기 하던 우리는 어디 있는지요?
태양이 가을의 결실을 위해 충만한 은혜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오늘은 간과하고 있었나 봅니다.
물과 나무와 공기와 조그만 생명이 얼마나 많은 축복을 내리는지 모르고 지냅니다.
어머니의 은혜가 여름날의 뜨거운 태양인 것을 우리는 언제 알 수 있을까요?
처서(處暑)
나뭇잎을 익히고 몸져누운
바람의 서늘한 눈매를
보았는가
감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던 시간을 본 더위
그 다급한 외침을 들은 적이
있는가
소매 깃에 앉은 어깨 처진 햇살과
속살거리는 허수아비
그래
하늘은 또 어디서부터 식는지
아는가.
(박정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