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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면

흐르는 강물처럼..

쌓인 눈 함부로 밟지마라

ketty 2001. 2. 8. 08:59
입춘이 지난 지 며칠이 지났습니다.
사람들은 제법 봄기운을 느끼며 즐거워합니다.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겨울.
그 끝자락이 가까이 와 있는 듯 하지요.

오자마자 녹지 못한 눈들이...이제 구박만 받으며....
얼음으로 누워 있습니다.
질퍽거리는 땅을 디디며....이 놈의 눈 언제 녹으려나???
라는 핀잔을 들으며.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첫눈!
한밤중 잠 못 이뤄 내다본 그 순백의 눈 세상....
그 눈 오던 날에는
아니 기다리던 날에는 참 꿈도 많았지요?
비록 잃어버리거나 아니면 용도가 폐기된 꿈, 가슴 저 밑바닥에 잠수하고 있던 꿈일지언정!
안개타고 내려온 바람처럼 그렇게.
잊혀진 꿈을 어깨동무하고 다가 왔었는데.

이제 간 곳 없이 구박 덩어리 얼음으로 변하여....
그저 누워 있습니다.
우리의 꿈도 같이 껴 안은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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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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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 함부로 밟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꿈을 주는 사람이었느냐?
(나에게 묻는다, 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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