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묻혀 생각 없이 가끔 며칠 지내다보면 가슴속에 가득 쌓이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그것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솟아나 어느새 가득 차 오릅니다.
그저 일상이란 나날이 흐르고 있건만 매일 아침 나서는 공기가 다르고 지나치는 길가의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고 그 곳을 지나는 내가 다르지요.
그렇게 매일 내가 다른 내가 되어 갑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나를 누르고 넘쳐흘러 나오지요.
오늘은 하늘이 이만큼 내려앉아 있습니다.
울컥하고 금방이라도 어깨를 들먹일 것처럼 그렇게...
그리고는 올려다본 그 하늘에는...
추억이 산등성이를 타고 나를 넘어 옵니다.
아마도 잊힌 추억을 안주 삼아 갑자기 늙어버린 사람들은 슬픈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겠지요.
중얼거리며 내가 말을 시작합니다.
바람에 내어 맡긴 채 빈가지로 서 있는 나무들.
그 위에 소리 없이 단아하게 내려앉은 햇살들이 조잘거립니다.
저 조잘거림이 좀 더 시끄러워지면 새움을 틔우겠지?
어느 놈이 먼저 나올까나?
아무렇게나 자라는 듯 보이는 나뭇잎 하나 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순서와 질서가 분명 있을 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냥 해가 뜨고 지는 일이 아니라 삶의 순서와 나름의 질서를 가진 하루하루라 한다면...
뒤돌아보면 엉클어져 꼬여 있는 듯한 일상도 새순이 나듯 나무 가지를 중심으로 잘 정리될 듯 싶은 데.
걸어가는 일이 앞으로 만의 일이 아니라 내 뒤에서 어떤 모양으로 쌓여 가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 모양이 내 몸 쉬이 쉴 수 있는 작은 방과 같은 것이길 바랍니다.
덩그마니 홀로 무인도에 살 일이 아니라면 내가 쌓은 방에 좋은 친구 같이 머무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길을 가는 것이나 친구를 만드는 것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원칙을 서둘러 얘기하던 그 시절과는 다르게 그것을 어떤 원칙이라 단문장으로 정의하지 않고 그저 허허로운 웃음 섞어 얘기함은 생활에 자연스럽게 배인 손때 같은 것이길 바라는 마음.
다가올 내일은 오늘 뒤에 올 필연적 하루라 생각하고...
오늘 빈가지로 서 있는 나무로 인해 가지게 된 생각들.
그리고, 나는 다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것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조금씩 조금씩 솟아나 어느새 가득 차 오릅니다.
그저 일상이란 나날이 흐르고 있건만 매일 아침 나서는 공기가 다르고 지나치는 길가의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고 그 곳을 지나는 내가 다르지요.
그렇게 매일 내가 다른 내가 되어 갑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합니다.
아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저 나를 누르고 넘쳐흘러 나오지요.
오늘은 하늘이 이만큼 내려앉아 있습니다.
울컥하고 금방이라도 어깨를 들먹일 것처럼 그렇게...
그리고는 올려다본 그 하늘에는...
추억이 산등성이를 타고 나를 넘어 옵니다.
아마도 잊힌 추억을 안주 삼아 갑자기 늙어버린 사람들은 슬픈 카페에서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겠지요.
중얼거리며 내가 말을 시작합니다.
바람에 내어 맡긴 채 빈가지로 서 있는 나무들.
그 위에 소리 없이 단아하게 내려앉은 햇살들이 조잘거립니다.
저 조잘거림이 좀 더 시끄러워지면 새움을 틔우겠지?
어느 놈이 먼저 나올까나?
아무렇게나 자라는 듯 보이는 나뭇잎 하나 하나에도 나름대로의 순서와 질서가 분명 있을 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냥 해가 뜨고 지는 일이 아니라 삶의 순서와 나름의 질서를 가진 하루하루라 한다면...
뒤돌아보면 엉클어져 꼬여 있는 듯한 일상도 새순이 나듯 나무 가지를 중심으로 잘 정리될 듯 싶은 데.
걸어가는 일이 앞으로 만의 일이 아니라 내 뒤에서 어떤 모양으로 쌓여 가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 모양이 내 몸 쉬이 쉴 수 있는 작은 방과 같은 것이길 바랍니다.
덩그마니 홀로 무인도에 살 일이 아니라면 내가 쌓은 방에 좋은 친구 같이 머무르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길을 가는 것이나 친구를 만드는 것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일에 원칙을 서둘러 얘기하던 그 시절과는 다르게 그것을 어떤 원칙이라 단문장으로 정의하지 않고 그저 허허로운 웃음 섞어 얘기함은 생활에 자연스럽게 배인 손때 같은 것이길 바라는 마음.
다가올 내일은 오늘 뒤에 올 필연적 하루라 생각하고...
오늘 빈가지로 서 있는 나무로 인해 가지게 된 생각들.
그리고, 나는 다시 말을 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차를 마시며 (0) | 2001.04.02 |
---|---|
안개 (0) | 2001.03.17 |
쌓인 눈 함부로 밟지마라 (0) | 2001.02.08 |
창으로 보이는 풍경, 그리고 단상(斷想) (0) | 2001.01.25 |
겨울, 양수리에서 (0) | 2001.01.10 |